조성(調性, tonality), 조(調, key), 음계(音階, scale)

오늘날 예술적 의미를 갖는 듣기와 연주의 경우를 포함해서 모든 일상에서 늘 듣고 대하는 거의 모든 음악들은 무조음악(無調音樂, atonality music) 등 특별한 경우 외에는 「조성음악(調性音樂, tonality music)」, 그 중에서도 이른바 공통관례라 일컬어지는 「기능화성적(技能和聲的) 조성음악」 즉, 장·단음계에 의한 조성(調性)을 가진 음악들이다. 기능화성적 조성음악은 합리성, 논리성 그리고 오랜 기간의 역사를 통한 보편성을 모두 갖춘 음악으로 인정된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음악의 구조적 근본원칙이며 음악진행의 기본논리라고 할 수 있는 기능화성적 조성음악에 대한 이해 즉, 조성(調性, tonality), 조(調, key), 음계(音階, scale) 등 음의 기본적 구조에 대한 바른 이해는 작곡, 연주 등 음악적 표현, 전달은 물론 음악적 수용을 위한 감상 등 모든 음악예술 행위의 바르고 효과적인 실행을 위한 선행조건이라 할 것이다.                    

음악적인 소리 즉, 「악음(樂音,  musical tone)」이 자연계의 소리나 음성언어 등 악음 이외의 일반적인 「‘자연’의 소리」와 구분되는 점은 옥타브(octave)의 인식과 함께 옥타브 안에 포함되는 여러 음들에 대한 음높이(pitch)들과 음들의 상호관계 즉 음정(interval)들에 대한 인식에 있다. 옥타브에 대한 인식은 음악적 논리의 출발점이며, 자연과 음악이 구별되는 경계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조성(調性, tonality), 조(調, key), 음계(音階, scale) 등에 관한 논리도 옥타브를 단위로, 옥타브에 관한 배분과 운영에 관한 것으로 설명된다.


음악에서 쓰이는 화성 또는 선율의 진행은 그것을 구성하는 여러 구성음들의 예술적 진행에 의한 음악예술적 의미를 나타내는 구체적, 실체적인 표시이며 그 결과이다. 이것은 구성음들이 어떤 하나의 음을 중심으로하는 일정한 원칙에 의한 관계로 정의될 수 있으며, 중심음 이외의 다른 구성음들은 구성의 원칙에 따라 중심음에 대해 종속적(從屬的) 관련을 가지므로 음악예술적 의미의 성립을 위한 원칙이 확립되는데, 이런 일련의 관계를 「조성(調性, tonality)」이라는 음악적 용어로 정의하며, 질서의 중심을 이루는 중심음을 음악적 용어로 「으뜸음(주음, 主音, tonic)」이라고 한다.

즉, 조성이란 음악에서 으뜸음에 의하여 질서와 통일을 가지게 되는 여러 음의 체계적 현상으로, 「으뜸음과 으뜸음 이외의 구성음들에 대한 으뜸음의 지배적 관계」를 의미한다. 조성은 가장 중요한 음악적 현상으로, 조성에 의한 음악 즉, 조성음악(調性音樂, tonality music)은 지금까지 무조음악(無調音樂, atonality music) 등 극히 예외적인 음악을 제외하고 서양음악을 지배해온 근본적이며 기본적인 질서의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