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드사전 대신에 지판화성학

  시중에는 여러 가지 코드사전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런 책으로 코드를 먼저 배웁니다.

  그런데 이건 한참 잘못된 방법입니다. 이렇게 배운 코드는 응용이 되지 않을뿐더러 별로 효용도 없습니다. 이런 방법이야말로 전형적인 주입식 교육에 속합니다. 기타 코드 운지법은 화성학의 결과일 뿐입니다. 따라서 화성학부터 먼저 배우면서 이해해야 합니다. 화성학을 기타 지판과 연주에 접목한 것을 [기타화성학]이라 합니다.

  코드 운지법을 알기 위한 해당 화성학 부분은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우선 관련 이론부터 이해한 다음에 지판에서 코드 운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시중에 있는 코드사전을 보면 2,000개 이상의 코드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를 외우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외워봤자 소용도 없습니다. 왜냐면 같은 코드라도 개별 악곡마다 그 운지가 달라지니까요. 심지어는 한 음악 안에서도 전후 화음에 따라서 그 운지가 달라지니까요.

  그건 화성학이 4성부 합창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화음/코드’는 4성부를 모아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4개 성부를 어떤 beat/박에서 동시에 발성하면 그게 바로 화음/코드입니다. 악보에서는 4개 성부가 수직적으로 배열된 모습으로 나타나겠지요. 이때는 수직화음이라 하고, 기타로 연주할 때는 Up-Down Stroke 주법이라 하지요.

  악보에서 화음을 수평으로 펼쳐놓으면 분산화음이라 하고, 이는 시차를 두고 발성되는 화음이 되며, 기타로 연주할 때는 Arpeggio 주법이라 하지요.

  기타로 화음을 연주하면, 이는 합창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여러 성부를 발성한 것과 같은 이치요, 같은 이론적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드는 화성학을 떠나서 생각할 수도 없고, 또 무의미합니다.

  4개 성부 중 일부는 생략되기도 하고 중복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의 코드는 음이 2개 또는 3개뿐이거나 5개, 6개이기도 하겠지요.

  코드는 2,000개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화성학 중에서 협의의 화음학(코드학)을 이해하기만 하면 외우지 않아도 다 짚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화음을 잘 응용하여 연주나 작편곡에 활용하려면 나머지 화성학도 다 공부해야 되겠지요. 화음학은 화성학의 일부일 뿐이니까요.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현대 서양음악은 대개 조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요. 그런데 조성은 크게 봐서 장조와 단조로 나뉘어 지니까, 코드도 장화음과 단화음으로 나뉘어 지지만, 기타 코드 공부에서는 이를 대별해서 구분하여 접근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단화음은 장화음의 구성음 중에서 제3음인 mi음만 반음을 내려주면 되니까요. 기타 지판에서는 메이저 코드의 제3음을 한 칸 아래에서 짚으면 되겠지요.

  또 여러 조를 다 외울 필요도 없지요. C-장조의 스케일-코드와 반음계적 변화화음을 공부한 다음에 조바꿈, 조옮김의 원리만 알면 됩니다. 왜냐면 기타 지판에서는 평행이동만 하면 되니까요.

  사실 기초 코드학은 조금만 공부하면 별것 아닙니다. 그 다음에는 이를 응용하기 위한 조바꿈, 조옮김을 공부해야 할 것이고, 또 그 다음에는 본격적인 화성학의 성부이론을 공부해야 하겠지요. 그러면 연주가 창의적이 되고 나중에는 작편곡도 가능해 집니다.

  기초 코드학을 공부하려면, 그 전제조건 또는 병행조건으로서 다음의 개념을 숙지해야 합니다.

1. 숫자음정에 대한 이해 - 음정을 숫자로써 이름을 매기는 방법.

2. 코드이름이 정해지는 원리 - [코드 접미사]에 대한 이해.

3. 조바꿈, 조옮김을 극복하기 위한 이동do법에 대한 이해 - 기타화성학에 있어서는 고정do법 이외에도 이동do법을 익숙 시켜두면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한국기타문예원에서 ‘기타화성학에 입각한 코드사전’ 강좌를 신설하였습니다. 상단에 있는 [연주 & 성악] 메뉴의 부속메뉴인 [코드 사전]에 하나하나 게시될 것입니다. 새내기 회원들은 많이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