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계와 조율법 및 기능화성/조성

  음계에는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크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음계 구성음끼리의 간격인 음정거리에 따라서 온음계(diatonic-scale)와 반음계(chromatic-scale), 온음음계(whole-tone-scale)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단, 온음계와 온음음계는 학자에 따라 번역을 달리 합니다. - 어떤 번역은 온음계와 전음계를 같은 말로 보고, 어떤 번역은 온음음계를 전음계라 합니다.

2.  음계 구성음이 몇 개이냐에 따라서 24음계, 12음계, 9음계, 8음계, 7음계, 6음계, 5음계, 4음계, 3음계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반음계는 12음계이고, 전음계는 6음계이며, Negro/Blue-scale이나 국악의 평조/계면조는 5음계이고, Blues-scale은 9음계입니다.

  그러나 몇 음계이냐의 이전에, 1-옥타브 안의 음계 구성음들 간의 음정거리가 평균적으로 쪼개진 것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또 달라집니다. 예컨대 서양7음계나 12-반음계는 평균적으로 분할한 것이므로 평균율이라 합니다. 평균율 이외의 조율법에는 순정율이나 피타고리안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국악 음계나 블루-스케일은 원래는 평균율로 되어 있는 음계가 아니지만 지금은 평균율 근사치 음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조율법 상에서 한 옥타브를 분할한 구성음이 몇 개이냐를 음기법이라고도 합니다. 예컨대 12개의 구성음을 가지고 있고, 1-옥타브의 각 음정이 평균적으로 분할된 반음계라면 평균율-12-음기법(音基法)이라 호칭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서양7온음계에 대응하는 반음계는 바로 이 평균율-12-음기법에 의한 것입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우리말로는 같은 발음이지만 한자로 音技法(음기법)이라 표기할 때는, 예컨대 쇤베르크의 12-音技法처럼 어떤 음렬/음계와 관련된 작곡기법을 말하는 것이므로 위와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3.  음계를 다른 관점에서 분류할 때는 서양7음계와 민속음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것은 서양7음계입니다. 서양7음계에서는 음계를 장음계와 단음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민속음계에는 장/단 음계의 구별이 없지만, 서양7음계의 정의/개념을 적용한다면 장음계에 가까운 것이냐, 단음계에 가까운 것이냐 하는 비교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식별이 되지 않는 구조를 가진 민속음계도 여럿 있습니다.

  또, 서양7온음계를 구성하는 장음계 및 단음계는 그 구성음의 음정관계 차이에 따라 구별되어 자연음계, 화성음계, 선율음계로 세분됩니다.

4.  음계성음들이 어떤 질서를 가지고 수평적으로 나열된 것을 선율이라 합니다. 선율은 음계-시작음/주음으로 돌아가려는 음향심리적 경향이 있고, 주음과 음계의 4번째 음인 버금딸림음 및 5번째 음인 딸림음은 음향물리적 배음원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음계 주음의 화성적 기능을 tonic이라 하고, 음계의 5번째 음, 즉 제5음을 dominant라 하며, 제4음을 sub-dominant라 합니다. 또 이들의 관계를 분석하고 응용하는 것을 기능화성이라 하며, 기능화성은 조성음악의 중심적 문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율과 화음이 기능화성에 따라 어떤 규칙적인 연관성을 가질 때 이를 tonality/조성이라 하며, 음악은 사용된 음계의 종류와 음계의 주음 및 그 조성에 따라 각각 느낌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단, 조성은 평균율-서양7온음계에서 일어나는 습관적 현상입니다. 따라서 7음계 미만의 5음계라든지 평균율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민속음계 등에서는 조성의 일부만 느껴진다던가, 아예 성립되지 않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