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토카타(toccata)

토카타(toccata)는 급속한 분산화음과 음계적 패시지(passage)를 주체로 하는 기교적·즉흥적인 건반음악의 형식으로, 즉흥에 의례 따르기 마련인 자유분방함을 그 특징으로 한다. 초창기의 토카타는 두터운 화음과 음계적 패시지만으로써 이루어졌다. 그러다 후에 즉흥적인 부분과 푸가적인 부분이 교대로 나타나는 보다 조직적인 토카타가 탄생했는데 바흐가 대표적이다. 바흐의 작품에서는 장식음과 펼쳐진 화성적 양식이 두드러졌으나, 슈만이나 프로코피에프 등은 오히려 강한 리듬을 앞세워 성격이 뚜렷한 토카타를 썼다.

이탈리아어의「치다」,  또는 「손대다」라는 뜻의 토카레(toccare)에서 유래한 말로,  토카타는 원래 타악기를 연주할 때 쳐서 소리 낸다는 의미로 쓰였다. 관악기 연주에서 운지법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했다. 16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발생하여 17세기에서 18세기 중반까지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성행하였다. 건반악기음악에서 토카타는 르네상스 말부터의 오르간과 쳄발로에 의한 기악음악의 형식으로 이해된다. 연주기법으로 빠른 손가락의 움직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토카타라고 불려진 것이다.

초기의 토카타는 자유로운 프렐퓨드(prelude)양식의 단일 부분으로 작곡되었고, 16세기 말부터는 푸가적 부분을 수용한 것도 많이 나타난다. 오르간을 위한 토카타는 바로크 말 바흐의 음악에서 절정을 이룬다. 초기의 오르간 토카타는 가브리엘리(Andrea Gabrieli)에 의해 대표되며 이어서 메룰로(Claudio Merulo)가 화려한 패시지부분과 푸가적 부분이 교체하는 형식을 확립하였다. 많은 화성적 변화와, 빠른 패시지(passage)로 구성된, 환상곡 풍(風)의 토카타는 프레스코발디(Frescobaldi, Girolamo), 북스테후데(Buxtehude, Dietrich), 파헬벨(Pachelbel, Johann), 바흐 등에게서 볼 수 있다. 18세기의 토카타는 푸가 앞에 놓여 「토카타와 푸가」라는 형식을 취하는 일이 많았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연습곡풍(風)의 성격이 강조되어 슈만, 드뷔시, 프로코피예프 등이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중요한 토카타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프레스코발디 ; 「토카타 세스타」, 「토카타 쿠아르타」
프로베르거 ; 「제6번, 성체 거양을 위한 토카타, G(사)단조, FbWV.106」,
             「토카타, 제10번, F(바)장조, FbWV110」  
바흐 ; 「토카타와 푸가, D(라)단조, BWV.538, 도리안(Dorian)」,
       「토카타와 푸가, F(라)단조, BWV.540」,
       「토가타, 아다지오와 푸가, BWV.564」,
       「토카타와 푸가, D(라)단조, BWV.565」,  
       「파사칼리아와 푸가, BWV.582」,
       「토카타, D(라)장조, BWV.913」,
       「토카타, E(마)장조, BWV.914」,
       「토카타, F(바)장조」,
       「하프시코오드를 위한 토카타, C(다)단조」,  
       「하프시코오드를 위한 토카타, D(라)장조」,
       「하프시코오드를 위한 토카타, D(라)단조」,
       「하프시코오드를 위한 토카타, E(마)단조」
그리슨 ; 「토카타, F(바)단조」    
슈만 ; 「토카타, C(다)장조」
하차투리안 ; 「토카타, Eb(내림 마)장조」  
프로코피에프 ; 「토카타, D(라)단조, op.11」
차베스 ; 「타악기를 위한 토카타」
코웰 ; 「플룻, 소프라노, 첼로, 피아노를 위한 토카타」
파헬벨 ; 「토카타」
슈만 ; 「토카타, C(다)장조, op.7」
스벨링크 ; 「토카타, A(가)장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