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 희유곡, 嬉遊曲)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 희유곡, 嬉遊曲)는 18세기 중엽에 나타난 일종의 기악 모음곡으로,18세기 후반에 유럽, 특히 오스트리아에서 성행했던 기악곡이다. 디베르티멘토의  형식은 모음곡이지만, 모음곡 보다는 구성이 자유로우며 비교적 짧은 악장으로 이루어진다. 원래는 독주악기를 위해 쓰여진 것이지만 관현악으로도 쓰인다.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란 이탈리아 어의 「기분 전환」이라든가 「위로」를 의미하는 용어로, 가벼운 오락적 내용의 기악곡이다. 18세기 후반에 성행했던 기악합주 형식이다. 디베르티멘토나 세레나데(serenade), 카사시온(cassation) 등이 모두 귀족들의 명명일(命名日) 이나 축일(祝日)의 식사 때, 저녁때 살롱의 무드를 위하여 작곡된 것으로 이들을 총칭하여 「기회 음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디베르티멘토의 편성은 가지각색이다. 형식상 정해져있는 형태는 없으나 고전파의 다악장 형식이 많이 채용된다. 하이든 60곡, 모차르트는 21곡이나 작곡했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도 바르토크, 스트라빈스키 등이 이러한 형식의 음악을 작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나타나 교향곡에 비하여 내용이 가볍고 쉬운 편이다. 악기편성은 일정하지 않으나 3중주, 4중주, 6중주 등이 실내악적인 편성에서부터 소 관현악 편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악장도 3～12개의 비교적 짧은 악장으로 이루어졌다. 악장형식은 소나타 무곡(舞曲), 변주곡 등 다양하지만 특히 무곡(舞曲)악장이 인기가 있었다. 이와 같은 이름을 가진 작품은 17세기 말엽에도 있었으나 특히 고전파시대가 전성기였으며 하이든(50곡), 모차르트(37곡)의 작품 등에 뛰어난 것이 많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작곡가가 특정 귀족의 지배를 벗어나면서 이러한 귀족적 오락음악은 차차 그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디베르티멘토의 뜻이 확대되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모음곡에 이 이름이 붙게 되었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바르톸의 작품에서와 같이 고전적인 개념이 되살아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중요한 디베르티멘토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하이든  ;  「목관악기를 위한 디베르티멘토」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Eb(내림 마)장조, K.113」,
          「디베르티멘토, 제2번, D(라)장조, K.136」,
          「디베르티멘토, 제3번, Bb(내림 나)장조, K.137」,
          「디베르티멘토, 제4번, F(바)장조, K.138」,
          「디베르티멘토, Eb(내림 마)장조, K.166」,
          「디베르티멘토, Bb(내림 나)장조, K.186」,
          「디베르티멘토, D(라)장조, K.205」,
          「디베르티멘토, F(바)장조,  K.213」,
          「디베르티멘토, Eb(내림 마)장조, K.226」,
          「디베르티멘토, Bb(내림 나)장조, K.227」,
          「디베르티멘토, Bb(내림 나)장조, K.240」,
          「디베르티멘토, Bb(내림 나)장조, K.254」,
          「디베르티멘토, F(바)장조, K.253」,
          「디베르티멘토, Bb(내림 나)장조, K.287」,
          「디베르티멘토, Eb(내림 마)장조, K.289」,
          「디베르티멘토, 제17번, D(라)장조, K.334」,
          「디베르티멘토(현악 3중주), Eb(내림 마)장조, K.563」,
          「오보에, 호른과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 제11번 라장조, K.251」,
          「목관악기를 위한 디베르티멘토, Bb(내림 나)장조, K.186」,
          「2개의 호른과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 제10번 바장조 K.247」
슈베르트 ;「피아노곡, 헝가리의 디베르티멘토, D.815」
바르톡  ;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
스트라빈스키 ; 「디베르티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