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주르카(mazurka)

「마주르카(mazurka)」는  16세기 바르샤바 가까운 마조비아(Mazovia) 평원에서 생겨난 힘찬 폴란드의 농민적인 향토색이 짙은 민속 무곡(舞曲)이다. 이 춤은 12세기경부터 존재하였던 것으로 전하나,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600년대에 상류사회에 보급되면서부터이다. 그때부터 음악도 점차 무도(舞蹈)에서 독립되어 예술음악으로 양식화(樣式化)되고 17∼18세기에는 다른 나라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3 박자의 8마디 2악절로 된 이 곡은 몇 번이고 반복되는데, 춤의 스텝은 자유롭고 변화가 많으며 즉흥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왈츠와 같은 3/4박자이나 왈츠와는 다른 매우 독특한 특징적인 리듬을 갖는 춤으로, 제2박·제3박에 강한 악센트가 붙는 경우가 많고, 리듬은 제1박이 세분할(細分割)되는 경우가 많다. 특유의 점음표 리듬과 도약이 심한 가락이 서정적인 왈츠와 판이한 차이를 갖는다.

쇼팽의 마주르카는 원래의 민속춤곡인 마주르카를 예술음악으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데, 전체 50편 이상의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지만 각 작품마다 개성을 갖추고 있다. 초기의 작품은 짧고 단순하지만 후기의 작품은 많은 주의력을 경주하여 복잡한 형태로 만들었다. 쇼팽은 마주르카의 독특한 약동적 리듬과 악센트를 기초로 하여 시정이 넘치는 세련된 선율을 펼쳤다.  쇼팽은 마주르카는 민속적인 색채를 나타내기 위해 작품에 민속선법을 사용한 최초의 예이기도 하다. 이러한 쇼팽의 기법은 후에 러시아 민족주의 작곡계에 영향을 주어 러시아의 글린카와 차이코프스키 등도 작품을 남겼다. 그 밖의 작곡가로는 폴란드의 시마노프스키, 리스트, 포레, 스크랴빈 등이 모두 피아노곡을 만들었다. 형식은 역시 자유로운 세도막 형식이다.

멘델스존은 쇼팽의 마주르카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는 자태를 가진 곡"이라고 했고 리스트는 "이 마주르카를 진정으로 맛보기 위해서는 각 작품마다 새로운 피아니스트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쇼팽의 폴로네즈가 남성적인 성격을 나타낸 작품이라고 한다면, 마주르카는 기품이 있고 자유분방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詩的)인 정취를 지닌 여성적인 성격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마주르카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쇼팽 ; 「마주르카, C#(올림 다)단조, op.6, No.2」,
       「마주르카, Bb(내림 나)장조, op.7, No.1」,
       「마주르카, A(가)단조, op.7, No.2」,
       「마주르카, f(바)단조, op.7, No.3」,
       「마주르카, D(라)장조, op.33, No.2」,
       「마주르카, F#(올림 바)단조, op.6, No.1」,
       「마주르카, A(가)단조, op.17, No.4」,
       「마주르카, G(사)단조, op.24, No.1」,
       「마주르카, Ab(내림 가)장조, op.24, No.3」,
       「마주르카, Bb(내림 나)단조, op.24, No.4」,
       「마주르카, B(나)단조, op.30, No.2」,
       「마주르카, Db(내림 라)장조, op.30, No.3」,
       「마주르카, C#(올림 다)단조, op.30, No.4」,
       「마주르카, B(나)단조, op.33, No.4」,
       「마주르카, B(나)단조, op. 1 No.2」,
       「마주르카, C#(올림 다)단조, op.50, No.3」,
       「마주르카, A(가)단조, op.59, No.1」,
       「마주르카, F#(올림 바)단조, op.59, No.3」
차이코프스키 ; 「세 개의 소곡 중 3. 살롱의 마주르카(1870)」,
               「여섯 개의 소곡 중 5. 마주르카(1878)」,
               「약간 어려운 12개의 소곡 중 4.마주르카」,
               「약간 어려운 12개의 소곡 중 4.마주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