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콘트라 베이스(Contra Bass)  

바이올린족(族, family)에 속하는 찰현악기(擦絃樂器)로 더블베이스(Double Bass) 또는 콘트라바소(Contra Basso)라고도 한다. 콘트라베이스는 바이올린을 확대한 모양으로 바이올린족 악기 중 가장 큰 악기이다. 길이가 200cm로 바이올린의 거의 4배 가까이 되는 크기이다. 가장 낮은 소리가 난다,

바이올린족의 악기는 모두 5도관계로 조현(調絃, tuning)하지만 콘트라베이스는 악기의 크기 때문에 운지(運指)의 형편상 줄 간의 음정간격을 좁혀 E(미)․A(라)․D(레)․G(솔)의 완전4도로 조현한다. 기보는 낮은음자리보표를 사용하며, 테너음자리표, 높은음자리보표를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콘트라베이스는 기보음(記譜音)이 실음(實音)보다 1옥타브 낮은 이조악기(移調樂器)이다.

음색은 따스하고 표정이 풍부한 반면, 비교적 음울하고 육중하며, 분명치가 않다. 저음에서는 거칠고 완고하다. 서정성은 극히 제한된 음역에서만 가능하고 주로 기본 베이스 진행에 사용되며 보통은 첼로와 함께 옥티브로 유니즌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콘트라베이스는 최저음역에서 왕자적 위치를 가진다. 독주악기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오케스트라 연주의 리듬부분이나 저음 또는 저음의 강화를 담당한다. 빠른 악곡의 연주에는 적당하지 않지만 오케스트라에서 힘과 무게를 주고 화성의 기초와 화성적 배경을 형성하는 불가결의 음원(音源)으로 위력(威力)을 가진다. 특히 피치카토에 의한 효과는 경음악이나 재즈에서도 흔히 애용되고 있다.

악기의 외형은 여러 가지 미세한 차이가 있는 다양한 모양들과 여러 종류의 사이즈가 있으나 악기의 소리에는 크게 상관없다. 흔히 볼 수 있는 사이즈는 7/8과 풀 사이즈(full size)로, 풀 사이즈의 경우 높이는 약 180Cm에서 200Cm까지 된다. 7/8은 그보다는 약간 작으며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많아 여성 연주자나 솔로용 악기들에 많이 사용되는 사이즈이다. 보통 4분의 3 사이즈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적당한 크기에 음질(音質)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점차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

콘트라베이스는 수백년동안에 걸쳐 개량을 거듭해온 악기이다.  콘트라베이스는 바이올린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조상은 전혀 다른 악기로, 콘트라베이스가 처음 나타난 것은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첼로보다 훨씬 이전이다. 기록에 의하면 아그리콜라(Agricola, Alexander, 1446?～1506, 네델란드)가 1529년에 발행한「Musical Instruments」라는 책에 처음 콘트라베이스가 나타났고 1619년에 프라이토리우스( Praetorius, Michael, 1571～1621, 獨)가 여러 가지 다른 베이스의 변형들을 소개한 책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