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식(樣式, style)과 문헌

음악에서 「역사(歷史, history)」를 안다는 것은 다른 어떤 분야의 학문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역사의 가치는 예술에 관한한 모두 같다고할 수 있지만 특히 음악예술은 역사를 통한 과정적 이해와 발전의 뿌리라는 역사적 사실 외에도 음악적 문헌이라 할 수 있는 음악작품은 항상 「현대(現代)」 즉, 「동시대(同時代)와 더불어(contemporary)」 생동(生動), 호흡하고 있기 때문에 개개의 음악작품이 갖는 시대적 특성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음악작품에 대한 현재적 존재로서의 가치를 감지하며 서로의 특성을 비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바로크(Baroque), 고전(Classic), 낭만(Romantic) 등의 시대적 양식에 대한 역사적 의미에만 국한된 평가는 올바른 형태의 평결(評決)이 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중요하다.


대부분의 음악작품의 연대기적(年代記的) 의미가 시대적 표징(表徵)과 결부되면서 특징지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나 예술작품은 이외에도  작가의 개성과 고유의 스타일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작품의 연보(年譜)가 작곡가의 개성적 스타일과 항상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시대적 양식이란 수많은 동시대(同時代) 작곡가의 개성적 스타일을 다시 한데 묶어 나타난 일정 시기의 결과적 양상이란 점을 아울러 중요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작품의 역사와 스타일을 보는 관점은 매우 보편적인 기준 위에 설정되어야 한다. 어떤 작곡가가 속해 있던 시대적 양식과 작곡가들 개성과의 관계를 조명(照明)해 보는 것 역시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다. 따라서 음악작품의 스타일에 대한 고찰은 작곡가들의 시대성과 작곡가의 예술성 및 개성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하여 어떤 결론에 도달해야 할 것이다.

양식(樣式, style)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시대양식을 의미할 만큼 시대양식이 양식론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음악의 역사를 양식사적(樣式史的) 음악사(音樂史)로 구분되며, 이 경우 음악양식은 보통 미술사(美術史)에서 사용하는 시대양식을 채용하여 로마네스크(Romanesque), 고딕(Gothic), 르네상스(Renaissance), 바로크(Baroque), 로코코(Rococo), 고전파(Classic), 낭만파(Romantic), 인상파(Impressionnism), 표현파(Expressionism), 신주물주의(Neue Sachlichkeit) 등으로 분류되는데, 좀더 구체적이고 일반적인 분류는 다음과 같다.

고대(古代)음악(Ancient music) ; 선사시대∼5세기
중세(中世)음악(Medieval music) ; 500∼1450
르네상스음악(Renaissance music) ; 1450∼1600
바로크음악(Baroque music) ; 1600∼1750
고전음악(Classic music) ; 1750∼1820)
낭만음악(Romantic music) ; 1820∼1900
국민악파 음악(nationalist school music)
근대음악(modern music) 및 현대음악(contemporary music) ;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