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화음 및 화성

어떤 악곡의 화성을 분석한다는 의미는 첫째, 화음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며, 화음명 표기법에는 ‘로마숫자 및 숫자음정 음도표시법’과 ‘영문음명 표시법’이 있는데, 전자는 주로 클래식 음악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적 화성학에서 사용하는 방법인데 반해서, 후자는 주로 재즈/블루스 및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하는 응용화성학에서 쓰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두 방법은 모태 음계와 구성이론이 다르며, 한편 서로 일장일단이 있으므로 양 쪽을 다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둘째, 화음진행을 기능화성적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각 화음은 고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기능별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조성을 이루게 되는데, 화음의 기능은 Tonic/으뜸, Dominant/딸림, Sub-dominant/버금딸림 역할로 나누어집니다.

셋째, 화음의 각 구성음을 수평적으로 파악할 때는 각 선율을 이루는 성부의 진행이 되는데, 이때는 화성음과 비화성음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하게 되며, 성부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나누어집니다. 그러나 기타 독주곡에서는 운지 제한 등의 이유로 각 성부가 선율을 이루지 못하고 반주화음에 그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악곡의 화음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구성음의 범위를 잡아야 하는데, 이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은 대체로 3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주선율을 이루는 각 음의 음가를 기준으로 해서, 이 범위 안에 있는 부선율/반주 음을 화음 구성음에 포함시키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아래 악보 마디-2 첫 번째 음인 점4분음표의 음가를 기준으로 해서 그 길이 내에 있는 부선율/반주 음을 모두 화음 구성음에 포함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 박자표의 주박을 기준으로 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아래 악보처럼 4/4박자라면, 주박은 4분음표 4개로 구성되므로 1박자를 단위로 해서 그 길이 안에 있는 모든 음을 화음 구성음으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 박자표의 원형을 기준으로 해서 그 주박의 음가 내에 있는 모든 음을 화음 구성음으로 보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4/4박자의 원형은 2/2박자이고 그 주박은 2분음표 2개로 구성되므로, 2분음표를 단위로 해서 그 길이 내에 있는 모든 음을 화음 구성음으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대개 간단한 곡은 첫 번째 방식으로 분석하지만, 박자가 분할되어 한계 음가가 짧아질수록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방식을 적용하게 되지만, 부분별로는 혼합방식을 쓰기도 합니다.

기능화성 및 성부진행에 대한 분석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 악곡에서는 우선 구성음에 따라 화음이름이 결정되는 것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A part 화음

위 악보 및 아래 악보의 코드이름과 구성음 개요는 아래 표와 같으며, 위 악보에 나타난 코드의 구성음 중에서 생략된 음은 아래 표에서 빗금으로 구별하였습니다.

이어서 B part 화음